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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내려앉는 느낌, '심장 조기수축' 때문…잦으면 합병증 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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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평소와 다르게 뛰는 느낌을 받을 때면 자연스럽게 심장질환은 아닐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은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심장이 순간적으로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장 조기수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상태일 때의 심장은 1분에 60~100회, 하루 약 10만 번 이상 규칙적으로 박동하며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한다. 그런데 심장이 예정보다 한 박자 빨리 뛰면서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심장 조기수축'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박동이 이뤄지기 전, 심장이 미리 수축하면서 일시적인 박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심장이 한 번 일찍 수축해 버리면, 심장에서 나가야 하는 혈액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남은 혈액은 다음 박동 때 한꺼번에 배출되는데, 이렇게 정상 박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르게 심장이 내려앉는 듯 불편한 느낌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축 자주 발생한다면 주의…또 다른 심장질환 불러올 수도
사실 한두 번 정도 조기수축 증상을 겪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기수축은 특별한 심장 이상이 없는 성인의 약 40%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일반적인 현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큰 위험은 없기 때문이다. 하루 맥박수의 약 15% 이하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정상 범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에 관상동맥질환이나 심장판막질환 등을 앓고 있었던 경우라면 심장 이상의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조기수축이 하루 15% 이상 자주 반복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등 동반 증상이 있다면 또 다른 종류의 부정맥이나 심장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축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차이가 나는데, 크게 심방 조기수축과 심실 조기수축으로 구분된다. 심방 조기수축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발생하며, △심방조동 △심방빈맥 △심방세동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심실 조기수축은 심장의 아랫부분인 심실에서 발생하며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심실빈맥은 돌연사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전도검사와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해야…조절 안 되면 시술 필요
조기수축의 빈도가 낮고 별다른 동반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심전도검사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과도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등은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하는 만큼 최대한 피하고, 심폐기능을 높여 주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만약 조기수축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고 현기증, 흉통, 호흡곤란, 혈압 변동 등의 동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베타차단제를 복용해 치료할 수도 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 수를 낮추는 약물로, 조기수축의 빈도 자체를 줄이지는 않지만 수축의 크기를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약물을 2개월 이상 복용했음에도 심장 조기수축이 잦거나, 심장의 기능 저하가 관찰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박성빈 원장은 "조기수축 완치를 위해서는 전극도자 절제술이라는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 합병증 우려 등을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수술을 하기보다는 약물치료부터 시행하는 것"이라며 "약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증상 호전이 더디다면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박성빈 원장(하이닥 상담의사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