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인터뷰] 신경외과 전문의 백민우 명예원장ㅣ혈관 상태에 따라 치료법 달라, 고령자도 시술 가능해ㅣ뇌혈관 시술 가능한 의료진을 빨리 찾아야뇌경색은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관건으로,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요법과 비약물 요법으로 나뉜다. 약물 요법은 혈전용해제나 항혈전제 등을 이용해 혈전을 녹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에는 혈관을 넓히는 시술(비약물 요법)을 진행해야 한다. 1998년, 아시아 최초로 ‘두개 내 스텐트 성형술’을 성공시킨 신경외과 전문의 백민우 명예원장(뉴고려병원)을 만나 뇌경색 치료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혈관 직경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막힌 혈관 뚫는 시술이 효과적뇌경색을 진단받으면 의료진은 상태에 따라 약물 요법과 비약물 요법을 선택한다. 백민우 원장은 “혈관의 직경과 위험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모세혈관처럼 직경이 작은 경우에는 약물 요법을 시행하고, 직경이 1.5mm 이상이라면 혈관성형술이나 스텐트삽입술, 경동맥내막절제술 등의 시술을 시행한다. 백 원장은 “뇌혈관 시술은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라고 말하며 시술 종류와 방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최근에는 혈관성형술 및 스텐트삽입술을 많이 시행한다. 혈관에 도관을 삽입 후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고, 스텐트(그물망)를 설치해 혈관 내경을 넓히는 방법이다. 혈전을 제거해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회복시키며, 넓힌 혈관 벽을 지지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한다. 백 원장은 지난 2001년에 스텐트 혈관성형술이 뇌혈관 협착 치료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뇌혈관 시술의 발전으로 인해 고령자도 큰 걱정 없이 시술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 원장은 “과거에는 70세가 넘으면 시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8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뇌혈관 시술 가능한 의료진을 빨리 찾는 것이 관건뇌경색은 지체하는 시간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119 구급 대원이 병원을 파악해 응급실을 방문하겠지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직접 병원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백민우 원장은 “이때 뇌혈관 시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있는 곳으로 가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주변에 뇌혈관 시술이 가능하고 최대한 많은 의료진이 상주한 병원이 어디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는 병원 방문 전에 119에 전화해 지역 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파악한 뒤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70세 이상이라면 뇌 검진을 받아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백 원장은 약 40년 경력의 뇌혈관 분야 권위자이지만, 아직도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그의 열정은 일흔이 부쩍 넘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같은 진료과 의사들과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고, 새벽에 응급 환자가 들어오면 누구보다 빨리 병원으로 복귀한다. 뇌혈관 환자는 ‘시간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병원에 혈관 내 시술과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가 4명이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더 실력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