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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 위험 높아...초기부터 주의 깊게 살펴야

뇌졸중과 우울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중 30~50%가 우울증을 경험한다. 건강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질환으로 신체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절과 심리적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뇌졸중 환자의 우울증을 방치하면 치료받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와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뇌졸중 환자의 가족과 보호자는 우울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뇌졸중 환자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뇌졸중 발병 첫해, 우울증 위험 늘어지난 6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의 신동욱 교수·최혜림 임상강사,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을 통해,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하면서, "뇌졸중 환자의 우울증 예방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기반으로 2010~2018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 7,678명의 특성을 분석한 후, 나이와 성별 등을 고려해 선별한 일반인 29만 4,506명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 발병 첫해 환자가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일반인 대조군보다 5.02배 높았으며, 후유증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가 더욱 커져 중증의 후유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우울증 위험이 9.29배까지 급증했다.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중중의 뇌졸중 후유증을 겪고 있는 65세 미만 환자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39배 높았으며, 65세 이상이면 2.6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경우 대조군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이 3.78배 증가한 반면, 여성은 2.92배 높아지는 데 그쳤다.연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사실을 고려했을 때 뇌졸중 초기부터 환자에게서 우울증 증상이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연구진은 "젊은 뇌졸중 환자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원인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나이에 질환과 후유장애로 인해 제약이 생기면서 굉장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뇌졸중이 뇌의 변화를 유발해 우울증과 관련 있는 모노아민(monoamine) 감소와 흥분독성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neurotransmitter-glutamate)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뇌 손상으로 인해 감정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뇌의 회색질 감소가 일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홍진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인지 기능이 감소하고, 팔다리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기존의 직업·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라며 “이에 따라 뇌졸중 환자가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에서 환자의 우울증 예방에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