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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발병에 가족력이 중요하게 작용할까?

보행 보조기|출처:게티이미지 뱅크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 질환의 하나로,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이 부족해져서 움직임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떨림 △운동완서 △근육 경직 △보행 장애 △자세 이상 및 자세 불안정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70%에게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특징은 손과 다리를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이다. 스트레스받을 때 떨림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수면 중이거나 떨림이 있는 부위에 힘을 주면 떨림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운동완서는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근력 저하 없이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운동의 진폭이 작아지게 된다.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움직일 때 뻣뻣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몸이 앞으로 굽는 자세 이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서 걷기 시작할 때 발이 안 떨어지기도 한다. 종종걸음, 보행 동결이 나타나서 앞으로 넘어지거나 자세 불안정으로 자주 넘어지게 된다.이러한 운동증상 외에도 다양한 비운동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비운동증상에는 크게 △자율신경계 이상 △정신신경이상 증상 △수면장애 △후각기능 이상 △통증이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는 침 흘리기, 기립성 저혈압, 소변장애, 성기능 장애, 위장관 운동장애, 땀 분비 기능 이상 등이 있다. 정신신경이상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감, 무감동, 정신병증, 인지기능장애, 충동조절장애 등이 있다. 수면장애로는 불면증, 렘수면행동장애, 과도한 주간 졸림이 있다. 거의 대부분 환자에게서 비운동증상이 나타나는데, 운동증상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혹은 병의 초기나 말기 등 다양한 시기에 나타나 환자와 보호자를 힘들게 한다.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1만 1,312명이다. 이는 2016년 9만 6,764명에서 15%가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3.6%다. 인구 10만 명당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20년 217명으로, 2016년 191명 대비 13.6% 증가했다.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이어 80세 이상이 36.5%, 60대가 18.7% 순이다. 이를 봐도 알 수 있듯 나이의 증가는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로 꼽힌다.파킨슨병의 발생 원인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4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파킨슨의 경우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나 대부분 가족력 없이 발생한다.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파킨슨병으로 진단받으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일례로,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도파민이 작용하는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과 유사하게 신경전달 과정에 반응하도록 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약물의 목적은 완치가 아닌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할 때는 환자의 나이, 직업, 사회 활동 정도, 파킨슨병 질병의 중증도,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 약 복용 기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그러나 약만 먹고 운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량이 감소해 근력이 저하되고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돼 보행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이 허락하는 내에서는 지속적으로 걷기, 물속에서 걷기, 사이클 등의 운동을 해야 보행 능력을 유지하고 파킨슨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