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장마가 종료된 지난 7월 26일 이후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경우 지난 7월 29일 하루 동안 7명이 발생하면서 기록적 폭염이 있었던 2018년보다 이른 시기에 일별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전년대비 29% 증가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과 어지럼,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의식장애, 혼수,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메스꺼움, 빠르고 강한 맥박, 빈맥, 빈호흡,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으며, 열경련과 열실신 등 경증질환부터 중증까지 범위가 넓다. 우리 몸은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상승시켜 뇌로부터 체온조절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시작한다. 신체는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낮추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되며 어지럼증과 갈증이 유발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질병청은 장마가 종료된 지난 7월 26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628명으로 전체 환자의 45.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질병청의 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1,385명(추정 사망자 포함)으로 전년 동기간(1,074명, 추정 사망자 6명 포함) 대비 29.0% 증가했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가 77.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0대가 20.0%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60대가 17.1%로 그 뒤를 이었다. 실외작업장(31.9%)과 논밭(14.9%)에서 활동 중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은 15~16시가 12.4%로 가장 높았고, 14시~15시(10%)와 16~17시(9.7%)에도 많이 발생했다.
‘역대급 폭염’ 70대 이상에서 사망 多…만성질환자도 주의해야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지속적으로 늘며, 지난 6일 기준 총 20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6명)의 3배의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는 등 관련된 증상과 주치의 소견에 따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망자는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젊은 층보다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체온 유지와 땀 배출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져 더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장마가 끝났지만 8월까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온열질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50대 이상 고령층과 전체 온열질환 환자의 35.5%를 차지하는 20~40대 젊은 층도 폭염이 심한 날은 외출과 외근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질환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야외 작업자는 폭염 시 낮 시간대(12~17시) 뿐만 아니라 오전 시간대(11시)에도 활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한낮에는 활동 금지하고 충분히 수분 섭취하면 예방 가능온열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청은 폭염 시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럼과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은 "폭염에 혈압이 떨어지면 어지럼을 느낄 수 있으며, 몸이 무거워지고 컨디션이 저하되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휘청거릴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덧붙여 "폭염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냉방병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경동맥과 뇌동맥 협착증 환자와 심뇌혈관 만성질환자는 탈수 현상에 의해 뇌졸중 비율이 겨울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폭염 건강관리와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한편, 기온이 높은 오후 12시~17시까지는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1일 2리터 물 섭취). 또한 더운 날씨에는 무리하지 않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며, 적절 실내 온도(26도)를 유지하고, 야외활동 시 헐렁한 반바지와 양산,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