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치매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17년 약 46만 명에서 2021년 60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약 30% 가량 증가했다. 치매의 원인은 나이인 걸까.
치매란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인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 및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한다. 치매를 부르는 가장 큰 요인은 나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65~69세 4.4%에 불과했던 치매 유병률은 85세 이상이 되면 36.66%까지 급증한다. 그러나 다른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80~90가지가 알려져 있다. 내과적 질환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 환자의 경우 간성 혼수로 인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질환이 뇌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나중에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60세 이상 고령자 60만 8,994명을 10여 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매 발생 위험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박 교수팀은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하여 fli가 높은 그룹, fli 중간 그룹, fli가 낮은 그룹 등 총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fli가 높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이 추적한 10여 년간 대상자의 약 8%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특히 fli가 높은 그룹,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5%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알츠하이머병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관리하면 치매와 관련된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리법지방간은 용어 그대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간에 침착되어 있는 상황이다. 오정석 약사는 “간의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주는 성분이 있다”며,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소개했다. udca는 간에 침착된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촉진하고,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간 내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1년 유럽 간학회에서 발표된 프랑스 연구팀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udca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udca를 1년 동안 복용시켰다. 그 결과, 고용량 udca가 생화학적 간 수치뿐만 아니라 혈액 내 염증, 섬유화 지표, 그리고 혈당,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성질환 지표들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정석 약사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은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으니 이러한 질환 환자에게도 udca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오정석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