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외래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섬유근통 환자나, 섬유근통 환자처럼 보이는 환자를 자주 접합니다. 그러나 난치성 질환으로 잘 알려진 섬유근통은 아직 교과서적인 해답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때문에 몇몇 섬유근통 환자들은 대체의학에 의존하다가 스스로 몸을 망가뜨리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섬유근통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실제로는 섬유근통이 아니라 다른 질환으로 판명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섬유근통과 증상이 유사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들이 섬유근통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본인의 실제 병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진단만 정확하면 약물 등으로 쉽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력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요합니다. 만약, 상술한 상황과 다르게 진짜 섬유근통을 진단받았다면 섬유근통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섬유근통은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세 가지의 치료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 번째, 원인 질환 치료섬유근통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입니다. 예를 들어 두경부의 근막통 증후군은 경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프레가발린(pregabalin)과 같은 섬유근통 증상 개선제만 처방한다면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치료가 매우 길어집니다. 섬유근통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므로, 철저한 병력청취를 통해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섬유근통의 경우 물리치료도 필요해서, 무엇보다 원인 질환 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정신적 문제 치료섬유근통에 동반되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대다수의 섬유근통 환자가 큰 확률로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수 개월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가 섬유근통 진단받았을 때, 둘록세틴(duloxetine)과 같은 장용성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환자마다 필요한 약의 성분이나 약의 종류가 다르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알맞은 약이 처방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만성피로 치료만성피로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섬유근통에는 늘 만성피로가 동반됩니다. 흔히 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회복이 늦어집니다. 다시 말하자면 피로한 상태에서는 신체의 모든 조직이 회복되고 힘듭니다. 따라서 만성피로에 대한 정량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의 세 가지 부분이 동시에 이루어졌을 때 섬유근통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절대 섬유근통이라는 진단으로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올바른 진단 그리고 원인, 악화 요인, 통증 유지 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단, 오래된 섬유근통은 치료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