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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알츠하이머 환경적 요인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이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유전적 요인처럼 개인이 조절이 불가능한 요인이 있는 반면, 환경적 요인처럼 조절 및 관리가 가능한 요인도 있습니다. 아직 알츠하이머병 유발 요인을 완벽하게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조절 가능 요인만 잘 관리해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먼저 조절이 가능한 요인 중 외부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알츠하이머병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대기오염

대기오염 물질은 크게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존',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이산화황'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입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대기오염은 주로 호흡기와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 및 악성 종양 발병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대기오염은 외부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관리하기 어려운 요인입니다. 그러나 실내에 pm 2.5이하의 미세먼지까지 필터가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구비하고, 주의 깊게 대기의 질을 확인해 외부 활동을 조절하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의 경우 대기의 질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식단

'비타민', '항산화물질', '폴리페놀' 등이 풍부한 야채 및 생선류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 포화지방산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높입니다. 이는 최종 당화산물(age,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와 같은 2차 독성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식품을 가공할 때 열에 약한 영양분은 파괴되고 수분 함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2차 독성물질이 발생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2차 독성물질, 특히 age가 신체에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을 유발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뿐만 아니라 체내 age 수치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 역시 입증되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주 먹는 가공식품에 age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양부족 역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입니다. 실제로 음식을 많이 못 먹거나,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하면 기억력 감퇴 등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중금속 중독

구리, 아연, 철 등 금속은 체내에서 생명유지에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면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중금속들은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합니다. 알루미늄이 대표적입니다. 알루미늄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금속입니다. 하지만 뇌의 피질, 해마, 소뇌 등에 축적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알루미늄이 일부 단백질에 변형을 일으켜, 세포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시작점인 해마에 알루미늄이 잘 쌓인다고 하니 평소 알루미늄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금속 납과 카드뮴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입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에서 오래전부터 규제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생활 중 납과 카드뮴을 접촉할 일이 많이 없습니다. 다만 저가 태양열 패널에 카드뮴이 사용되기 때문에 태양열 패널이 밀집된 곳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감염

조금만 피곤해도 입가에 물집 잡히게 만드는 제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신경계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문제는 헤르페스가 바이러스가 단순히 신경계에 잠복하고만 있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잠복하는 와중에 뇌에 경미한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요인 중 하나인 apoe-epsilon4 유전형 보유자라면 제1형 헤르페스가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훨씬 증가시킵니다. 본인이 제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연로 증상 조절을 하는 것보다 항바이러스 복용 등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병인 '매독', '클라미디아'에 의한 폐렴도 뇌에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는 요소입니다. 신체에 어떠한 감염증이 생기던 신속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